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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밑에 이런 공간이?”···베일 벗은 무대 뒤 ‘백스테이지 투어’에 홀린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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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233회 작성일 26-08-0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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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 보이는 이 부분은 오케스트라 피트입니다. 지름 24m, 폭 5m의 승강무대로, 지하 2층까지 하강하며 최대 80명의 연주자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이 끝나자 객석 가장자리로 몸을 내민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객석에서는 좀처럼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던 무대 아래 공간. 공연이 시작되면 오케스트라가 자리하는 이곳은 기계식 장치로 무대 높이까지 올라오기도 하고, 다시 지하 깊숙이 내려가기도 한다. “생각보다 훨씬 크네요” 곳곳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무대 뒤 공연장의 숨겨진 얼굴을 만나는 ‘백스테이지 투어’(Backstage Tour)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완성된 공연을 객석에서 바라보던 일방향 관람을 넘어, 무대 뒤 공간을 직접 거닐고 체험하며 예술을 색다르게 소비하는 이색 콘텐츠다.
세종문화회관은 그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세종 백스테이지 투어’를 지난달부터 내국인 일반 관객에게 개방했다. 매주 화요일은 내국인, 목요일은 외국인 대상으로 25명 정원의 투어를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백스테이지 투어 현장을 찾아 외국인 관람객들과 동행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된 투어는 3022석 규모의 대극장 내부와 로비, 무대 뒤, 중극장 엠(M)씨어터와 가변 스튜디오 무대인 에스(S)씨어터, 서울시무용단 연습실과 옥상 전망대까지 약 70분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무선 수신기를 목에 걸고 양정아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미로와 같은 극장 안팍을 탐험했다.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의 터줏대감인 세종문화회관은 1972년 화재로 전소된 서울시민회관을 대체할 종합 공연장으로 건립됐다. 한국 1세대 건축 거장 엄덕문 선생이 설계한 건축물로, 곳곳에 전통 한옥의 미학과 공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요소들을 담고 있다. 그 예로, 대극장 로비 난간과 벽면에 새겨진 보랏빛 박쥐 문양은 행운을 기원하며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공연장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듣고 보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이 새롭게 보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비어있는 대극장을 둘러보고 컴컴한 무대 뒤로 들어서니 광활한 백스테이지 공간이 펼쳐진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한 약 40m 높이의 천장에는 무대 세트와 막을 일사불란하게 오르내리는 36개의 배턴과 고공 캣츠워크에 배치된 485여 개의 조명기구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천막형 탈의실과 배우들의 분장 공간,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베토벤>의 소품들도 눈에 띄었다. 작품의 색다른 공간을 체험할 수 있어 뮤지컬팬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연습실 방문은 투어 프로그램의 묘미다. 이날 관람객들은 연습동에 위치한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을 찾아 무용수들이 한량무를 연습하는 장면을 감상하고 직접 한량무를 따라 추기도 했다. 투어에 참여한 미국인 관람객 셰리 오스틴은 “직접 부채를 들고 한국무용을 춘 것이 너무 재미있었고 역사 이야기도 흥미로웠다”라며 투어 참여 소감을 밝혔다.
투어의 마지막 공간인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발아래로 광화문광장이, 탁 트인 정면으로는 경복궁과 북악산, 인왕산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세종문화회관은 백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그간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옥상 공간을 개방한 데 이어 연내 실내 식음료(F&B)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공연장의 ‘비하인드 스페이스’를 개방하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경기 성남아트센터는 기존 단체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하던 백스테이지 투어를 최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했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백스테이지 투어를 재개한 이후, 매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투어가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천아트센터, 광주시문화재단 등 전국 주요 공연장들도 백스테이지 투어를 정기 운영하며 이색 분장 체험이나 무대 시연 등 독자적인 기획을 더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며 극장들이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관객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수만 쪽은 벌써 고기가 많이 뜨기 시작했는데 ‘월하장’은 아직 괜찮아요.”
충남 천수만 일대에서 33년째 조피볼락(우럭)을 양식하는 이근수씨(58)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양식장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치솟으면서 천수만에서 양식어류 폐사가 크게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월하장(여름나기 수면)에서는 피해가 적다는 것이다.
월하장은 고수온 시기에 양식어류를 수온이 안정적인 해역으로 옮겨 관리하는 여름철 임시 양식수면이다. 충남도는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서해안 최초로 월하장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34.8㏊ 규모의 105개 어가 양식장(총 사육량 2279만마리)이 몰려 있는 천수만은 충남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형 만(灣)이다. 서산·태안·홍성·보령에 둘러싸인 천수만은 지형적으로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고 바닷물 흐름이 느려 여름철 수온이 쉽게 상승하는 탓에 양식어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천수만 표층수온이 최고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인근 가두리양식장 37어가에서 우럭 93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5억9900만원에 달했다.
이씨는 “천수만은 약 일주일 전부터 폐사가 시작됐다”면서 “월하장은 전날 큰 고기 5~10% 정도만 죽었고 치어도 한두 마리 정도 폐사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관리하는 전체 양식 물량은 약 100t이다. 이 가운데 20여t(6만6000~6만7000마리)을 월하장으로 옮겼고 치어 10만마리도 함께 입식해 생존율을 확인하고 있다.
충남도가 지정한 월하장은 보령 삽시도리(고대도) 지선 2㏊ 해역이다. 겨울철 김 양식이 끝난 뒤 비어 있는 해역에 가두리 시설을 설치해 여름 동안 우럭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수온 차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천수만 수온은 28.5~29도까지 올랐지만, 월하장 해역은 27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씨는 “물고기에는 수온 1도 차이가 생사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며 “1도가 오르느냐 아니냐에 따라 폐사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월하장이 조성된 보령 고대도 인근 해역은 일반 양식장보다 수심이 깊고 외해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주변보다 수온이 약 1도 낮게 유지된다. 그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장을 찾았을 때 ‘5월쯤 외해로 옮겨 여름을 보내고 10~11월 다시 들여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건의했다”며 “이후 충남도와 보령시가 올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하장을 이용하려면 기존 양식장보다 사료를 주러 왕복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씨는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3~4년 전부터 여름철 고수온이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며 “애써 키운 물고기가 여름만 되면 80~90%씩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물고기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월하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시설 설치와 인허가, 주민 협의 등에 드는 비용 등 대부분을 양식업자가 부담하고 있어서다. 이씨는 “이번 시범사업을 준비하는 데만 8억원가량이 들었다”며 “효과는 분명하지만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 다른 어민들이 쉽게 참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더해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만큼 고수온을 피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양식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충남도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월하장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서해안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양식어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월하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범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효과가 확인되면 확대 운영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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