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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한국인팔로워 [경향의 눈]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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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6-09-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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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한국인팔로워 경향신문은 2008년 1월부터 6개월간 8부작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를 연재했다. 아프리카의 유일한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킬리만자로에서 알프스, 파푸아뉴기니 등을 거쳐 알래스카 북부의 고래잡이 마을 포인트호프를 찾아갔다. “자연의 복수는 이미 시작됐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시리즈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고발했다. (시리즈 전체 기사는 ‘ 볼 수 있다)
시리즈 3부는 히말라야 빙하와 네팔의 상황을 전한다. 기사에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남쪽 기슭 쿰부의 체레메 마을에 사는 람바부 셰르파(당시 46세)는 20여년째 등반객들의 길라잡이를 하며 에베레스트를 8번 등정했다. 그런 그도 암벽 등반이란 ‘신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오르는 길 곳곳에 빙하가 녹으면서 묻혀 있던 암벽이 나타났고 바위를 잘 타야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베이스캠프 주변에 아이스폴(급경사를 이룬 넓은 빙하)이 길게 내리뻗었는데 4~5㎞ 정도 녹아버린 것 같다.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 호수들도 많이 생겨났다”고도 했다. 18년 전에도 그랬던 히말라야에서 해빙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유엔은 2023년 10월 네팔 내 빙하가 지난 30년 동안 3분의 1이 줄었다고 했다.
빙하호 붕괴 홍수는 계속될 시한폭탄온난화 책임은 개도국이 뒤집어써더딘 기후협약 이행, 기온 상승 못 막아경각심 높이기 위한 특단 대책 필요
체레메 인근 타메 마을은 에베레스트를 32회 최다 등정한 카미 리타 등 유명 셰르파들을 배출했다. 이곳을 2024년 8월 홍수가 덮쳐 45가구 중 3분의 1이 없어졌다. 해발 4900m 산비탈에서 쏟아져내린 ‘암석 사태’가 빙하호의 물을 밀어냈고, 이 물이 그 아래 빙하호로 밀려들며 빙하호의 둑을 무너뜨렸다. 빙하호 붕괴 홍수(GLOF)였다. 이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의 패턴과 유사하다. 이번 홍수로 네팔에서만 2일 현재 집계된 사망·실종자가 5000명에 이른다. 현재 히말라야에 파악된 빙하호가 9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시한폭탄 같은 빙하호는 계속 터지면서 크고 작은 재난을 야기할 것이다. 인더스강·갠지스강·메콩강 등 9개 주요 강의 발원지인 히말라야에 눈이 사라지면 서남아시아 20억명의 물 수급에도 문제가 심각해진다.
세계 최빈국 네팔은 이번 홍수 피해에 대해 유엔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에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이 기금은 선진국이 촉발한 기후변화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기후재난과 피해 보상에 쓰인다. 그러나 유엔도 돈이 별로 없다.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가 처음 제안한 지 31년 만인 2023년 기금 조성이 결정됐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각국이 약정한 금액은 8억2206만달러인데 실제 모인 건 4억4800만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중국 등 큰 나라들이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119개 국가에서 지원 요청한 금액이 28억달러다. 네팔에 기금을 지원하더라도 최대 50억달러(약 7조원)로 추정되는 복구 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선진국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서로 눈치 보는 사이, 네팔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미한 개도국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니 억울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 현안이다. 국제사회도 기후변화협약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2005년 교토의정서에 이어 2016년 파리협정이 발효됐다. 그러나 이행이 더디다. 이런 상태로는 기온 상승 속도를 막을 수 없고, 식량·주거·질병 등이 복합적 악영향을 불러올 거라는 경고도 이어진다. 그럼에도 힘 있고 돈 있는 선진국들의 이행 의지가 너무 소극적이다.
기후 전문가, 과학자들이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공상과학 소설·영화 속 스토리가 아니라 이대로 지속되면 인류는 언제, 어떻게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를 연구해서 알려줬으면 한다. 종말은 섬뜩하지만 기후변화의 실상을 직시해야 현세대, 다음 세대가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모색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혜 있는 인간’인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가 함께 움직인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래도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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